여친님께 바친 조공

그러니까 때는 2008년 하고도 6월 23일.

개인적인 아픔으로 괴로워하던 여친님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으나, 아버지의 정년퇴임식으로 인해 생일날 함께할 수 없음을 이야기하는 만남을 가지던 날이었다. 홍대앞이었고, 여친님과 이곳저곳을 배회하다가 조폭떡볶이를 마주하고 있는 상상마당엘 갔다. 이것저것을 둘러보던 여친님은 아이팟 악세서리들에 눈을 빼앗겼고, 나는 방목상태가 되었다.

여기저기 매장안을 기웃거리다 발견한 것은 (여친님이 조아라하는) 이우열 화백이 그린 (여친님이 조아라하는) 고양이 일러스트들로 가득한 하드커버노트. '오호라~ 득템이구나'를 속으로 외치며 눈치보며 조용히 계산. 그리고 헤어진 뒤 집으로 와서 이 녀석의 용처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통째로 선물을 할 것인가? 아니면 발효를 시킬 것인가?

고민 끝에 숙성발효를 선택.

하지만 그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초딩. 아니 국딩시절 매일 쓰는 일기숙제를 최장 연속 9개월까지 밀려본 본인에게 매일매일 여친님께 이야기를 바치는 건 그야말로 '무리다요' '다메데스'. 며칠 잘쓰던 것은 툭툭 끊기기 일쑤였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는 법. 6월에 시작한 이야기들은 마침내 해를 넘기게 되었고, 드디어 여친님의 생일이 되어 1년간 발효시켜 익힌 녀석을 여친님께 조공으로 바쳤다.

내용을 볼작시면


1. 편지를 가장한 일기

(개인정보 포함으로 검열)


2. 본인이 그려넣은 저질그림


믿기지 않지만, 저것은 영화의 한장면(이터널 선샤인). 이외에 러브레터. 스누피 캐릭터 등 있음


3. 이야기



사투리로 발라버린 에피소드를 가장한 허접한 기차드립. (특이사항 : 코멘터리, 삽화 삽입)


4. 시몇수


한예종 사태로 떠들썩했던 황지우 시인의 한 수. 여친님아 약속시간에 늦지 좀 말라고!!

이외에 안도현, 이해인, 류시화 시인 등의 글 수록


5. 마지막 코멘트

이거슨 작년 9월 이효석 문화제 때 찾았던 봉평에서 돌아올 때 이용한 버스티켓(여친님께 붉은 악마가 찾아온 관계로 별다른 일은 없었다능...). 코멘트 뒤에 붙여둠


6. 표지



맨앞부터 기냥 고냥이로 처달리는 거임.

7. 포장완료



넘부끄런 스티커로 장식한 포장.

영화(트랜스포머2)를 보는 중간에 회사친구의 애인님이란 분께 받았다는 중세기사 플레이모빌을 자랑하기에 꾹참고 있다가 엔젤리너스로 들어가 쉬크하게 내밀었습니다. 그간 뻘짓(크리스마스 - 자작 동영상카드, 741일 - 찰리브라운 까페 스누피 쿠션)으로 밑밥을 뿌려서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을 줄 알았건만 그렇지 않았다능.

그나저나 이벤트 압박체증의 법칙으로 인해 대뇌폭발 직전 상황임. 앞으론 뭘 시도한다...

by 현재시제 | 2009/06/29 21:45 | 雜文 | 트랙백 | 덧글(12)

공급측 경제학의 생존신고

가카의 신내림

Commented by piri at 2009/06/25 15:09
좀 있으면 어딘가에는 레이건의 정책이 옮았음을 알리는 "팩트"가 올라옵니다.

과연 저 말이 비웃음에 뭍힐 뻘소리일까?

그런데 그게 아니다. 놀랍지만 그렇다.

다음을 보자.

내생적 성장이론과 공급경제학


1970년대에 세계 경제는 실업증가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관찰되는 스태그플레이션 및 생산성 정체에 직면했다. 특히 미국 경제는 과도한 사회복지비 지출로 조세부담이 늘어나고 재정적자가 누적되어 전반적으로 생산성이 저하되었다. 케인즈적 총수요관리정책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태에서 공급경제학이 등장하였다.

공급경제학은 자본주의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 공급측면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불합리한 세제와 높은 한계세율이 근로자의 근로의욕과 저축의욕 및 자본가의 투자의욕을 저하시켜 생산성 향상을 둔화시켰다고 보았다. 따라서 세율을 인하하고 불합리한 조세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정책들은 경제 전체의 생산능력을 확대시켜 물가안정과 고용증대라는 두 가지 거시경제목표를 함께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중략)

레이건 시대를 거치며 공급경제학의 아이디어는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공급경제학의 아이디어는 장기적 경제성장문제를 다루는 내생적 성장이론에 의해 일부 계승되었다. 즉, 공급경제학에서 주장하는 세율인하정책은 내생적 성장이론에서 강조하는 인적자본과 실물자본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쳐, 단기적인 경기부양효과뿐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효과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대두되었다.

정운찬-김영식, 2005, "거시경제론", p.595~596, 율곡출판사


위에 나왔듯 공급경제학은 사실 '생산성' 에 대해 접근을 한 이론이었다. 만약 성장을 '생산성변화로 촉발되는 경제수준의 향상'이라고 정의한다면(현대경제학에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그렇게 생각을 한다.), 이는 성장의 문제이다. 어쩌면 처음부터 장기적인 문제였기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재정적자나 국제수지적자와는 별개였을 수도 있다.

90년대 중반 이후 이러한 이론은 꽤나 힘을 얻었었고, 그 시기의 호황을 위의 메카니즘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 사람들이 분명 있었다. 물론 그들은 최근의 경제위기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감독부실, 지나친 저금리정책, 법률에 의한 비우량계층에 대한 주택대출 확대 등의 정부실패가 그 원인이라고 진단할 것이다.

만약 그들에게 공급측 경제학이 '부두경제학'이라고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들에게 해야 할 것은 반박이지, 조롱이 아니다. 분명하게도 아직까지 그들은 경제학계에서 일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Arthur Laffer가 아니라 Martin Feldstein과 Robert Barro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by 현재시제 | 2009/06/26 10:07 | 濟界 | 트랙백 | 덧글(11)

잭슨의 죽음

뉴스에서 임진모가 나와서 이야기한다.

'스'릴러가 1억장, 전체적으로 7억 4천만장.

잭슨의 음악사적 업적은 그러나 세일즈만이어서는 안된다.

Beat it과 Dirty Diana 그리고 Black or White로 이어지는 히트싱글이 쏟아지는 동안 그는 확실한 Hard Rocker였다.

지미 헨드릭스 이후 그는 최고의 흑인 rocker였고 이로 인해 (Prince)와 더불어 음악계의 통섭을 이끈, 비틀즈 이후로 끊긴 흑인과 백인 사이의 음악의 맥을 이어준 사람이다.

과연 그가 아니었다면 누가 반 헤일런을, 슬래쉬를 그루브 안에 끌어 안을 수 있을까?

잘가요 마이클, 세상은 결국 당신을 버렸지만 당신은 누가 뭐래도 영웅이었습니다.



by 현재시제 | 2009/06/26 09:32 | 響氣 | 트랙백 | 덧글(0)

어느 시장주의자의 고백 - 쿠오바디스 한국경제

일단 재미있는 사실.

작년 '대운하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난 교수님이 그런 입장을 취하실 거라곤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아는 '이준구 교수'는 말그대로 풀어쓴 '미시경제학'의 저자로, 꼬장꼬장한 동네에 계신 원칙주의자 훈장 어르신 이미지였기 때문.

그러다 '대운하 사건'이 터지고 어찌저찌해 이준구 교수님과 일면식도 갖게 되었는데, 결국 내가 처음 생각했던 그 이미지가 대체로 맞다. 교수님은 여전히 대원칙을 가지고 계시고, 그 원칙에 어긋나는 일들을 견디지 못하시는 듯 하다.

이번에 낸 '쿠오바디스 한국경제'도 그러한 당신의 성정이 드러나는 책이다.

대운하와 종부세 그리고 교육정책에 관해 당신의 비판적인 견해를 내놓으시고, 말미에서는 원래의 이미지인 '시장주의 주류경제학'의 입장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계신다.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주변을 살펴보았는데, 일단 근거가 너무 박약한 듯 해 실망했다는 반응이 상당수 있는 점에 놀랐다.

이 책은 대학 학부생 이상의 교육수준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쓴 전공서적이 아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눈높이를 조정할 수 밖에 없다. 만약 대운하 이야기를 하면서 '비용편익 분석' 에 대한 논의를 했다면 과연 독자들 중 얼마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었을까? 또 종부세와 관련해 '투기적 수요'에 대한 미시경제학적 설명과 유량과 저량을 바탕으로 한 주택시장의 균형개념을 이야기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해했을까?

나는 이책이 내 아버지 세대에게 읽혀져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의 수준은 아직도 어렵다. 어렵풋하게나마 드러나는 재정정책의 방향성이나 주택시장과 관련한 수요 공급에 관한 논의는 초등학교 수준의 학력을 가진 분들이 상당수인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에게는 여전히 쉽지 않은 논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점에 대해 각주 등을 이용해 친절히 설명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시선이 본문과 각주로 분산되어 책을 읽는 동안 집중력이 떨어졌을 것이다. 이 부분은 집필자인 교수님이 직접 말씀해주신 사항이다.

다음으로 문제점이라고 지적되는 사항이 교수님이 논의하는 대운하나 종부세에 관한 이야기가 '유통기한'을 넘겨버렸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두가지 측면에서 반박해보고 싶다. 첫째로 마지막 편인 '시장주의자의 고백'을 제외하고는 정부정책에 관한 비판인데, 이는 모두 교수님의 (교육자라는 현재 교수님의 신분을 고려한다면)전문분야라는 것이다. 교수님은 정확히 미시경제학 중에도 재정학을 전공하셨고, 재정학은 주로 재정정책과 조세정책에 관한 논의를 전개한다. 대운하와 종부세는 거기에 걸맞는 주제들이다. 학자의 미덕은 적어도 자신이 알고 잘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논의를 전개하고 그외의 부분에서는 될 수 있는 한 말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로 대운하와 종부세는 적어도 내가 아는 한에서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대운하는 4대강 정비사업이라는 바뀐 이름으로 아직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종부세는 아직 대체세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과연 상황이 이런데 이들이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재미있는 것은 마지막 장인 '시장주의자의 고백'이 다른 장들과는 좀 이질적이라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교수님을 가리켜 '좌빨'이라고 매도하는 이들을 향한 당신의 항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교수님은 사실 거짓말을 조금 보탠다면 '뼈 속까지' (폴 크루그먼이나 조셉 스티글리츠가 시장주의자인 것처럼) 시장주의자이다. 그런 교수님께 '좌빨'이라니! '좌빨'이라니! 그런 분들은 번거롭더라도 공부 좀 하고나서 교수님이 쓰신 미시경제학의 일반균형이론에 나오는 후생경제학의 1정리와 2정리를 곰곰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준구 교수님이 좌빨이라면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와 밀턴 프리드먼도 좌빨이어야 한다. 특히나 부동산으로 얻는 불로소득은 싸그리 세금으로 거두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밀턴 프리드먼은 악질 중 악질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은퇴하신 아버지에게 선물해드리고 싶은 책이었는데, 고민이 된다. 난 재미있게 읽었는데, 과연 아버지께서도 그러실지... 좀 더 고민해볼 일이다. 
렛츠리뷰

by 현재시제 | 2009/06/22 22:16 | 濟界 | 트랙백 | 덧글(0)

우왕~ 좆ㅋ망ㅋ

있잖아 내가 요즘 내 컴터를 보면서 느끼는게 

정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음 안될 꺼 같아

근데 난 안쓰잖아

아마 안될꺼야


자랑스런 커널패닉이 떴음에도 '저게 뭘까?' 라며 버티길 어언 3개월.

맥북님은 떡이 되셨고, 덕분에 백업을 위해 토스트조차 못돌리게 되어 굽지도 못하고

폴더 플러스의 내폴더에 눈물을 머금은 업로드.

'아아~ 어찌하여 하늘은 폴더플러스의 홈폴더 다운로드를 유료전환 하셨나이까'

라며 커널패닉 메세지를 반복적으로 보며 업로드하길 어언 다섯시간.

마침내 눈물을 머금은 200기가 포맷과 OS 재설치가 시작되었지만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재설치 불가 메시지.

결국 예전 하드인 누나의 맥에서 추출한 하드로 다시 OS를 토스트로 구워내던 찰라...

다시 한번 뜨는


이거슨...

결국 하드웨어의 문제란 말이던가??

왜~~~!!

왜 난 버추얼 머신으로 워드작성도 못하는데??

이제 20페이지 정도만 더 하면 300페이지 짜리 책분량의 경제학 노트가 완성되는데

왜!!

아아 좇망했어요. 이젠 레츠리뷰도 못쓸거야. 난 안될꺼야.

이준구 교수님 죄송해요. 멋들어지진 않더라도 정성스런 리뷰를 써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안될 꺼 같아요.

김성수 교수님 죄송해요. 교수님 강의노트 다시 한번 깔끔하게 정리해서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안될 꺼 같아요.

모레 아침 케이머그에 전화하고 입고하면 견적이 얼마나 나올까....

제발 로직보드 쪽 문제였음 좋겠다.

나머지 문제라면... 난 돈이 없어요.

비루한 인생.

하얀색 괴이한 랩탑 하나 없다고 뭐 크게 달라지겠어요.

어젯밤 군대에 다시 끌려가는 꿈을 꿔버렸다니까

by 현재시제 | 2009/06/20 14:42 | 雜文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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