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3일
촛불은 아직도 가열차게 타오르나?
처음엔 그랬다. 통계적으로 무시할만한 발병률을 가진 질병이었지만 양파처럼 까도까도 나오는 정부의 삽짓 덕에 사람들은 거리에 나와 촛불을 치켜올리고 외쳤다. '고시철회, 협상무효'. 여기에 관료적 조정도, 정치적 노련함도 없는 현정부의 대응은 갈팡질팡. 사람들은 더욱 더 거리로 나왔다.
그러기를 어언 50여일. 과연 아직도 촛불은 가열차게 타오르고 있나? 적어도 인터넷상에서는 그런 듯하다. '개념 충만한' 네티즌들은 아고라나 인터넷신문, 블로그들을 들락거리며 현 정부의 '개념없음'을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다. 그런데 왠지 힘이 많이 빠진듯 보인다.
브라운관에 다시 나온 진중권교수가 주성영의원을 신나게 까던 지난 목요일, 나는 이게 바로 한나라당과 조중동의 또다른 저력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진중권교수는 적어도 그날밤 의심할 나위없는 승리자였다. '천민민주주의'가 학술적으로 유의미한 개념인지는 차치하다라도, 주성영의원은 그것을 논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 되어버렸으니까. 여기에 주성영의원의 이른바 '고대녀'에 대한 언급은 뉴라이트 연합의 임헌조 사무차장의 '맥도날드 발언'과 더불어 '희대의 자폭'이라 일컬어지며, '酒열사'로 추앙받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이걸 왜 '저력'이라고 표현할까? 주의원의 (2071님 표현을 빌자면)'진흙탕 개싸움™'은 사실 그날 토론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나는 여기에 주목한다. 과연 이것의 의도가 무엇이었을까? 주의원의 이러한 '추잡한 토론방식'은 모든 패널들과의대화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특히 김종률의원과 말을 섞을 때 두드러져 보였다. 그리고는 곰곰히 생각했다. '과연 어쩌다 채널이 돌아가 이프로그램을 보던 시청자라면 어떻게 했을까?'
'채널을 돌린다.'
즉, 촛불집회에 심정적으로 동의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논쟁 자체에는 더 이상 참여하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자체로는 현재의 이른바 '반정부세력'의 대항마가 커지는 결과를 야기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촛불집회에 모여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주장에 힘을 싣는 이른바 '자발적 다수'의 신규참가가 줄어들 수 있는 유인은 충분히 될 수 있다. 이는 투표율을 떨어뜨려 선거에서의 승리가능성을 높이는 '한국형 보수세력'의 선거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고생각한다. 한마디로 또다른 의미의 '노이즈 마케팅'인 셈.
여기에 그동안 꾸준히 문제로 지적된 이른바 '괴담'들이 까발려지고 있다. 사실 '촛불을 내리면 안된다. 보라 아직도 밝게 빛나는 저 촛불들을!' 류로 아고라 등에서 생산되는 격문들은 '부정확한 팩트'나 '감정에의 호소'로 일관해 한번에 봐도 실소를 터트리게 할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늘만 해도 소고기파동은 한미FTA를 넘기위한 속임수! 라는 글을 보면 딴지일보의 링크를 걸어 FTA반대논지는 설명하고 있는데, 바로 조선일보로 가서 FTA관련 설문조사에 반대를 하자고 한다. 이런 비대칭적 주장이 어딧나? 또한 FTA의 반대론과 관련해 FTA반대론자인 김상조 교수조차 지난주의 100분토론에서 FTA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편익의 분배'를 이야기했다. 이건 '그들'식으로 말하면 FTA의 당위성 자체를 흔드는 논거는 될 수 없다(물론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간에 협상과정의 파워게임으로 인해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더라도 약소국의 편익은 줄어들 수 있음을 지적하는 스티글리츠 교수 같은 양반도 계시지만, 그 양반은 WTO체제 또한 강대국의 손아귀에 놀아나고 있고, 그 정점엔 당연히 미국이 있다. 얼래? 그럼 저 글에 걸려있는 딴지일보 얘긴?). 물론 이건 '뉴라이트에 대한 정부지원' 비판이나 '삼양너트면 예찬론'에 비한다면 새발의 피이지만...
여기에 최장집 교수가 지적한 '운동에 의한 민주주의가 갖는 한계' 또한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현재 촛불집회의 참가인원의 성분은 다양해졌지만, 이러한 참가인원 중 '순수한 참가자'는 늘지 않는 반면 이익집단, 즉 자신의 편익의 변화로 인해 거리로 나온 사람들이 늘고, 그로 인해 집회 내부에서 '방향성'에 대한 균열이 감지된다는 것이다. '운동'은 일관된 방향으로 움직일 때 그 힘이 집중되고 그에 따라 '정치적 영향력'으로 변모할 수 있지만, 이 추동력이 약해진다는 것은 사실 결과를 통해 참가유인을 높일 수 있는 '자발적인 운동'에는 치명적이라고 할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촛불은 내부적 원인으로 약해지고 있고 이는 다시 촛불을 약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중동의 노이즈 가득한 기사를 보며 그들의 몰상식을 비웃는 것이 도대체 '그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는데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또한 정치의제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추가협상 타결됐다고 안나온다는 사람은 XXX' 식의 논리를 펴는 게 '예수천당, 불신지옥'와 어떠한 차이점을 드러내는지도 잘 모르겠다.
한줄요약: '자칭 개념인' 여러분, 마스터베이션만으론 임신이 안됩니다.
그러기를 어언 50여일. 과연 아직도 촛불은 가열차게 타오르고 있나? 적어도 인터넷상에서는 그런 듯하다. '개념 충만한' 네티즌들은 아고라나 인터넷신문, 블로그들을 들락거리며 현 정부의 '개념없음'을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다. 그런데 왠지 힘이 많이 빠진듯 보인다.
브라운관에 다시 나온 진중권교수가 주성영의원을 신나게 까던 지난 목요일, 나는 이게 바로 한나라당과 조중동의 또다른 저력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진중권교수는 적어도 그날밤 의심할 나위없는 승리자였다. '천민민주주의'가 학술적으로 유의미한 개념인지는 차치하다라도, 주성영의원은 그것을 논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 되어버렸으니까. 여기에 주성영의원의 이른바 '고대녀'에 대한 언급은 뉴라이트 연합의 임헌조 사무차장의 '맥도날드 발언'과 더불어 '희대의 자폭'이라 일컬어지며, '酒열사'로 추앙받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이걸 왜 '저력'이라고 표현할까? 주의원의 (2071님 표현을 빌자면)'진흙탕 개싸움™'은 사실 그날 토론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나는 여기에 주목한다. 과연 이것의 의도가 무엇이었을까? 주의원의 이러한 '추잡한 토론방식'은 모든 패널들과의대화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특히 김종률의원과 말을 섞을 때 두드러져 보였다. 그리고는 곰곰히 생각했다. '과연 어쩌다 채널이 돌아가 이프로그램을 보던 시청자라면 어떻게 했을까?'
'채널을 돌린다.'
즉, 촛불집회에 심정적으로 동의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논쟁 자체에는 더 이상 참여하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자체로는 현재의 이른바 '반정부세력'의 대항마가 커지는 결과를 야기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촛불집회에 모여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주장에 힘을 싣는 이른바 '자발적 다수'의 신규참가가 줄어들 수 있는 유인은 충분히 될 수 있다. 이는 투표율을 떨어뜨려 선거에서의 승리가능성을 높이는 '한국형 보수세력'의 선거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고생각한다. 한마디로 또다른 의미의 '노이즈 마케팅'인 셈.
여기에 그동안 꾸준히 문제로 지적된 이른바 '괴담'들이 까발려지고 있다. 사실 '촛불을 내리면 안된다. 보라 아직도 밝게 빛나는 저 촛불들을!' 류로 아고라 등에서 생산되는 격문들은 '부정확한 팩트'나 '감정에의 호소'로 일관해 한번에 봐도 실소를 터트리게 할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늘만 해도 소고기파동은 한미FTA를 넘기위한 속임수! 라는 글을 보면 딴지일보의 링크를 걸어 FTA반대논지는 설명하고 있는데, 바로 조선일보로 가서 FTA관련 설문조사에 반대를 하자고 한다. 이런 비대칭적 주장이 어딧나? 또한 FTA의 반대론과 관련해 FTA반대론자인 김상조 교수조차 지난주의 100분토론에서 FTA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편익의 분배'를 이야기했다. 이건 '그들'식으로 말하면 FTA의 당위성 자체를 흔드는 논거는 될 수 없다(물론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간에 협상과정의 파워게임으로 인해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더라도 약소국의 편익은 줄어들 수 있음을 지적하는 스티글리츠 교수 같은 양반도 계시지만, 그 양반은 WTO체제 또한 강대국의 손아귀에 놀아나고 있고, 그 정점엔 당연히 미국이 있다. 얼래? 그럼 저 글에 걸려있는 딴지일보 얘긴?). 물론 이건 '뉴라이트에 대한 정부지원' 비판이나 '삼양너트면 예찬론'에 비한다면 새발의 피이지만...
여기에 최장집 교수가 지적한 '운동에 의한 민주주의가 갖는 한계' 또한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현재 촛불집회의 참가인원의 성분은 다양해졌지만, 이러한 참가인원 중 '순수한 참가자'는 늘지 않는 반면 이익집단, 즉 자신의 편익의 변화로 인해 거리로 나온 사람들이 늘고, 그로 인해 집회 내부에서 '방향성'에 대한 균열이 감지된다는 것이다. '운동'은 일관된 방향으로 움직일 때 그 힘이 집중되고 그에 따라 '정치적 영향력'으로 변모할 수 있지만, 이 추동력이 약해진다는 것은 사실 결과를 통해 참가유인을 높일 수 있는 '자발적인 운동'에는 치명적이라고 할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촛불은 내부적 원인으로 약해지고 있고 이는 다시 촛불을 약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중동의 노이즈 가득한 기사를 보며 그들의 몰상식을 비웃는 것이 도대체 '그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는데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또한 정치의제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추가협상 타결됐다고 안나온다는 사람은 XXX' 식의 논리를 펴는 게 '예수천당, 불신지옥'와 어떠한 차이점을 드러내는지도 잘 모르겠다.
한줄요약: '자칭 개념인' 여러분, 마스터베이션만으론 임신이 안됩니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 촌철살인의 진중권 교수 100분토론 by 하리마켄지
- 오늘의 100분 토론 요약 by Realkai
- 주성영, 마침내 인터넷을 정복하다 by 하리마켄지
- 오늘자 100분 토론이 어서빨리 인터넷에 뜨기를 기다리고 있다. by malcolmx
- 100분 토론 감상 by 샘이
# by | 2008/06/23 20:23 | 三枚 | 트랙백 | 덧글(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