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 - 자룡이 예쁘지 않아!!



이 영화가 2부작인 건 메이킹 단계에서 알고 있었고, 주요인물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정보는 크게 가지고 있질 않았으니 초반 10분 영화를 보며 대실망을 금치 못할 일이 있었으니 그것은 자룡이 예쁘지 않다는 것. 오호대장 중 1인이며, 유비의 조력자 공손찬의 휘하에 있다가 운장이 오관참육을 하며 다시 현덕에게 복귀할 즈음 현덕의 진영에 합류한 장수계의 엄친아인 자룡. 각종 게임이나 삽화 등에서도 뛰어난 무예 뿐 아니라 외관의 훌륭함까지도 보여주던 이가 왠 아저씨...;;


물론 영화에서 캐릭터 자체로는 나쁘지 않았다. 구해온 아두 유선을 현덕이 내팽개치지 않는다거나 해서 극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지만 신출귀몰하는 싸움질 하난 괜찮았다. 하지만 엄친아로서의 포스가 밀리는 외모(역시 엄친아의 완성은 얼굴!!)가 살짝 걸림. 적벽싸움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해내는 자룡이기에 후편을 기대해 본다.

누군가 이 영화가 고증을 참 잘했다는데 나는 반댈세!! 일단 손권역은 좀 다리짧은 서양인이 해야 하지 않겠소!! 삼국지의 표현대로라면 그는 '눈은 푸르고 수염은 붉으며, 자리에 앉으면 그 풍채 가히 빛나나 자리에서 일어나면 그 크기가 그다지 크지는 않은 모습'이니 말이다. 물론 뭐 '군왕의 범상치 않음을 강조한 것이겠지만.

그리고 조조가 '소교를 얻으러 동오로 궈궈~'라고 하는데, 대교는? 대교는?(내가 놓친건가..) 어차피 여자 좋아하기로는 유비랑 둘이 삼국지 내에서 짱먹어주는 사람인지라 전혀 놀랍지 않음. 원작에서도 표현되고 있고, 그 전에 여자 땜에 아들(그것도 무려 장자를) 잡아먹은 전력도 있었던 인간이니 '이정돈 뽀나쓰 잇힝~' 이라고 말했을텐데 좀 약하게 표현되진 않았을까 생각.

스토리 면에서는 엄한 '망아지 출산'이나 '거문고 배틀' 대신 '기울어가는 형주 조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삼국지를 보지 않은 관객도 분명 있을텐데, 도통 채모와 장윤이 어디서 튀어나온 인간들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유표의 죽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살짝 해본다.

자고로 삼국지에서 주유의 대사는 태반이 '역시 방법이 없어. 제갈량을 죽이는 수 밖에' 인데, 각본을 쓴 사람이 양조위를 좋아한 탓인지. 아니면 그의 팬들을 두려워 한 탓인지, 영화에서는 제갈량보다도 더 멋진 주유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덕분에 '인간 제갈량'을 볼 수 있게 되었지만...;;

2편에서 등장할 화공을 위해서는 방통이 가장 필요한데, 방통의 외모를 보고 고증을 얼마나 잘했는지를 판단해보아야겠다. 물론 소교에 대한 고증은 확실했다!!


by 현재시제 | 2008/07/15 10:03 | 雜文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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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앨리스 at 2008/07/15 10:17
대교 안 나왔어요;; 그리고 정말 양조위를 오우삼이 좋아했나봐요-_-.. 인터뷰 봐도 양조위는 색계끝나고 쉬려고 하다가 오우삼이 와서 해달라니까 하기로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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