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04일
지난 주에 있었던 일들
- 투표를 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난생 처음 교육감이라는 걸 뽑기 위한 투표를 했는데, 역시나 내 예상대로 내가 표를 던진 '차선의' 후보는 제 3의 인물이 되어 당선되지 못했다.
-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을 봤다. 행정법은 역시나 학교의 취향대로 손실보상의 문제가 나왔는데, 굳이 생활보상까지 건드려 20점 짜리로 출제되는데에는 할 말을 잃었다. 최강은 '확률적 균형'을 도입한 IS-LM모형, 개인적으로는 '변태케인지안' 모형이라고 부르는 건데, 이게 균형의 도출까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충격의 반응이 아리송하다. 아니 사실 모형 설정부터 실물부문과 명목부문이 얽히고 섥히는 게 '도무지' 스럽다. 하지만 역시나 가장 기본적인 문제인 미시의 소비자 최적화를 '약간 비틀었다'는 이유로 버벅거렸다는 점에서 결국 나 자신이 보여준 그동안의 게으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영화를 봤다. 한편은 이스라엘 영화인 '젤리피쉬'. 질척거리는 일상을 주인공급 인물 세명에게 쪼개서 보여주는 영화였는데, 이런 스타일은 (나자신이 질척거리고 있는고로)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보는 내내 어느 밤중에 본 비만여성 포르노를 이야깃감 삼은 싸구려 스릴러물보다도 불편한 감정을 느꼈다. 다른 한편은 요새 회자되는 '놈놈놈' 영화 촬영 중 두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한명은 무술감독으로 교통사고 였다는데, 러시아 출신 연기자는 어쩌다 그리 되었는지 모르겠다. 전자는 '찾아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에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사람들이 꽤나 남아 있었지만, 오락영화인 후자의 경우 크레딧이 올라감과 동시에 사람들이 빠져나갔다. 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사람들의 고생담이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되어 있었음에도 말이다. 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사람들의 고생담이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되어 있었음에도 말이다. 닭고기는 먹어도 닭잡는 건 보기 싫은 까닭일까? 어쩌면 다들 그 고생담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주연배우 말고 다른 사람들의 이름도 궁금해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살짝 해봤다.
- 첫번째 사건과 두번째 사건은 겹쳐서 발생했다. 시험 첫날 나는 시험을 보러가던 길에 투표를 했다. 주변사람들 중 몇몇이 바빠서 투표를 '못했다'고 했다. 나는 그들에게 바쁜 걸 핑계삼아 투표를 '안했다'고 수정해줬다. 내가 투표를 하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해야 1분 30초 남짓이었다. 더불어 나는 이번 투표로 촛불의 순수함이란 단어의 순수함이란 naivety라는데 심증을 어느정도 굳히게 되었다. 연인원으로 몇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왔지만, 그들은 결국 관심없는 주제에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 그것을 고민하고 자신의 생각을 투영시키는 것을 '자발적으로' 포기했다. 그런 면에서 그들은 '강남사람들'을 따르지 못했다.
# by | 2008/08/04 14:12 | 雜文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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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려면 아 이 정도는 해야겠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또 올께요...
예전에 메일주소를 띄운 적이 있었는데 지금 보니 없군요. glammister@gmail.com이 제가 많이 쓰는 주소입니다. 하지만 follow up이 늦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