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은 해롭고 민주당은 이로운가?

Commented by FELIX at 2008/11/03 08:49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건노믹스가 경제를 망친것은 분명하고 부시시절의 정책이 경제에 악영향을 준 것도 분명하지요. 특히 재미있는건 감세를 지상목표로 삼았던 저 두 정권동안 재정지출은 더 증가한다는 점이지요. 주가에 대해서는 자세히 몰라서 여기까지 줄이지만 국가 재정으로 본다면 분명 공화당이 망친 재정을 민주당이 돌려놓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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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대한 댓글을 쓸까하다가 길어져 새로운 글을 쓰게 된다.

일단 윗 글의 가장 큰 문제는 주제를 벗어났다는 것이다. 원글은 재정적자나 정부부채가 아닌 주식시장에 관한 글이다. 자산시장의 일부인 주식시장을 이야기하는데, 정부지출을 이야기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동일선상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다른 쪽으로 말해 재정적자 축소 정책을 주식시장과 연결해보면, 재정적자 축소란 정부지출을 줄이거나 증세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것은 소비의 원천인 자산을 축소시킴을 말하는 것이다. 자산의 중요요소 중에 하나가 바로 주식이다. 주가가 주식의 가치를 모두 합한 것으로 할인한 것이라고 한다면, 위의 말은 결국 (인과관계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는다면) 민주당 집권기에 주가는 (약하게나마)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레이거노믹스의 패착은 그가 했던 최초의 약속인 '세금을 줄이고 정부지출을 줄이겠다.'를 지키지 않았다는 게 아닐까? 정부지출 중 가장 큰 부문이 군사비 지출입니다. 레이건은 스타워즈 프로젝트, 아버지 부시는 걸프전, 아들 부시는 테러와의 전쟁을 했다. 정부지출이 줄리가 없다. 물론 (맨큐를 포함한) 상당수 경제학자는 최적세율을 초과해 조세를 부과한 경우 세율을 낮추면 세입이 늘 수도 있다는 아서 래퍼의 주장에 대해 최적세율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비판을 가한다. 하지만 적어도 소비를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즉 가처분소득과 그의 현재가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감세와 더불어 함께 진행하는 정부지출 변화)가 없었다는 것은 밀턴 프리드만의 지적처럼 그저 정부정책이 '화려한 약속'에 지나지 않을 수 밖에 없음을 지적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을 또 다른 쪽으로 비틀어보자. 레이거노믹스는 '악마의 제국' 소비에트 연방과의 군비경쟁을 통해, 그들의 경제상황을 거덜냈고 이것이 개혁, 개방노선을 추진하는 요인으로 만들어 '냉전'이라는 경제의 불확실성을 사라지게 했다는 점이다. 아버지 부시의 경우 힘의 우위를 통해 중동지역의 패권을 확보했다(적어도 얼마간은 그런듯 보이도록 했다.).
 
이러한 정치적 사건이 맺은 경제적 열매를 따먹은 것이 클린턴이었다고 한다면? 얘기는 또 이상하게 되버린다.

사실 진정으로 이글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것이다. 원문(맨큐 교수의 글)은 공화당을 옹호하며 (친 민주당 매체인) 뉴욕타임즈를 엿먹이려고 씌여진 것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공화-민주의 대결구도에서 이상한 통계자료를 통해 권위를 획득해 지지를 끌어내고자 하는 태도를 경계하려는 것이다. 통계에는 언제나 '제 3의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한 결과물은 양자 사이에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 만을 보여줄 뿐이다(이러한 역설을 이야기한 것이 원문에 추가로 달린 박사과정 학생의 설명이다).
 
사실 민주당 지지의 정치적 매력이라면 필자인 맨큐 교수도 별도의 포스트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엉터리 자료로 이상한 주장을 한다면 '정치적 매력'도 깎일지 모른다. 무식하고 직선적인 것은 공화당에나 어울린다고 놀리는 것은 민주당원들이 아니던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민주당이 집권하든, 공화당이 집권하든 우리에게 돌아오는 이득은 거기서 거기이다. 민주당이 한반도 긴장완화에 기여할지는 모르겠지만, FTA는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다.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공연히 FTA가 자국에 불공정하다는 점을 설파하고 있다는 점에서)이번엔 쇠고기 뿐 아니라 자동차 시장도 넘볼 것이다. 민주당은 미국민을 위한 정당일 뿐이다. 그들은 공화당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미국기업들에게 무지막지한 정치자금을 받고 있다.

노무현에게 품었던, 문국현에게 품었던 희망이라는 순진한 기대를 거두었듯, 미국 민주당에 대한 시각에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by 현재시제 | 2008/11/03 11:30 | 濟界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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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une at 2008/11/04 02:27
레이거노믹스의 실패요인은 세수를 줄이면 그만큼 개개인의 생산성이 증대되서 결국 전체 산출량이 늘어서 세수가 다시 회복될거라는 공급주의 주장이 문제아니었던가요?
즉 레이건 정부에선 위 판단에 기초한 조세,재정정책을 실시했는데, 조세가 생각만큼 안 늘어줘서 문제가 된거지, 재정에서 과다지출을 한게 원인인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June at 2008/11/04 02:31
정상적인 세수에 비교해서 과다하게 지출(특히 군사비지출)을 한거라기보다
세수 자체를 과대평가해놓고 거기에 맞춘 지출을 유지했는데 세수가 생각보다 안 나왔다라는 것이죠.
둘다 똑같이 적자의 문제를 낳았지만 원인은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레이건정부때는 후자가 문제였죠.
Commented by 현재시제 at 2008/11/04 09:04
조세증가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위의 글에서 언급한 래퍼에 대한 비판과 동일하군요. 더불어 첫번째 댓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고전적 입장 하나인 리카디언의 견해에 따르면 재정지출을 줄이지 않게 되면 민간이 예상하는 미래의 세금 납부액이 줄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즉, 가계부문에서 감세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기대세수도 줄어야 하는데 군사비 지출을 늘리면 그게 안된다는 얘기죠.
Commented by 眞明行 at 2008/11/04 09:05
간만에 이글루스에서 좋은 글 읽었습니다. 풍부한 지식과 냉철한 사고가 바탕이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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