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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본 음악가의 죽음 響氣

내 윗세대는 Pink Floyd를 듣기 위해 청계천 빽판을 구하러 다녔었다. 그와 비슷하게 내 또래들은 일본CD를 구하기 위해 강남역의 Silver나 신천역의 JRS같은 곳에 들락거렸다. 2000년년대 초엽에는 다양한 음악들이 소개되었지만, 내가 '빠돌이'짓을 하던 시기에 단연코 관심은 단 하나의 밴드 X에 집중되어 있었다(솔직히 X-Japan 이름은 아직도 쓰기에 꺼려진다. 왜냐고? 재수없으니까.).

여자들은 망사스타킹과 나이아가라 펌을 한 '이미지가 강한' 요시키나 악동같은 느낌의 히데를 좋아했지만, 아마 나를 비롯한 '음악 쫌 좋아한다고 자부하는' 사내새끼들은 이 남자에게 더 끌렸을 거라 생각한다.


Blue Blood 앨범 투어 시절의 Bass Solo


그 또래 남자아이들은 대다수가 약간의 후까시와 이른바 '공력'이라고 부르는 기술적 측면의 연주력에 매료되기 일쑤였고, 슬랩에서 양손 태핑, 드라이브감 있는 피킹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동시에 다른 멤버들에 비해 과도하지 않은 메이크업, 그리고 Loudness로 이적하였다는 그의 경력은 '아이돌밴드'로 전락한 X-Japan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무게감으로 다가오는 존재였다.

X에 재적하는 동안 그가 보여주었던 음악은 어떠하였는가? Visual Rock의 이미지를 '말랑말랑한 아이돌 밴드'로 만든 Yoshiki의 그것과 다르게 그의 음악은 마초적 메틀이나 좀 더 '제대로 된 음악'에 가까웠다. 아니, 애초에 그가 해고되고 Hide가 밴드에 대한 음악적 관심을 실질적으로 끊어버린 이후 X-Japan의 음악은 '재활용 쓰레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92년 1월 6일 도쿄돔 공연 중 'Phantom of Guilt' Smoke On the Water의 리프를 차용해서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는 곡으로 인디 시절에 만들어졌다. 그를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 알 듯 다음날까지 이어진 3일간의 도쿄돔 공연을 마지막으로 그는 해고되었다.


X에서의 해고 이후 Loudness에 재적하기도 하였지만, 끝끝내 그곳에서도 적응하지 못한 그는 이후 말그대로 '야인'의 길을 걸었고 말그대로 산전수전을 겪은 끝에(그가 이후 어떤 일은 겪었는지는 이미 많이 퍼져 있는 줄로 안다. 노숙, 시비 끝에 집단폭행으로 인한 신체장애 등등), 얼마 전에는 그렇게도 혐오하던 Yoshiki와 공연하기도 하였다. 대체 그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리고 황망하게도 시비로 인한 싸움과 자살시도. '인생 뭐 있나'라는 자조가 너무도 잘 들어맞아 쓸쓸한 죽음이다.



Voiceless Screaming. Taiji는 이곡에서 Bass 대신 Classic Guitar를 연주하였다.




R.I.P. Mr. Sawada.

사족 : Hide의 경우에 그랬던 것처럼 Yoshiki는 추모공연을 하겠다며 설레발을 떨거라 생각한다. 돈과 자신 밖에 모르는 쓰레기만도 못한 종자니까. 그래 그렇게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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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1/07/19 10:20 # 답글

    마지막 줄...공감;; 13년간 히데상 우려먹은거 보면 알수있지요
  • 현재시제 2011/07/20 10:32 #

    그냥 만악의 근원이죠.
  • 니키 2011/07/22 15:53 # 삭제 답글

    요시키는 '내가 해봐서 아는데...' 처럼, '내가 그 사람 잘 아는데...' 귀결하는데 천재인듯 -_-; 나쁜시키
  • 현재시제 2011/07/26 08:40 #

    걸레같은 인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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